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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나무 / 칠레 가지 / 이예랑(9학년)
어느순간 나의 표현에 한계가 있음을 느꼈다. 나의 진심을 말로 이야기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이 내 말에 공감할 수 있을지 생각하기 급급했고, “헐, 대박, 진짜”라는 단어로 내 진심을 나도 모르게 숨겨왔던 것 같다. 오래된 이 습관과 Comfort Zone을 벗어나기 위해 고민하고 있을 때 선생님께서는 그런 나에게 시를 추천해 주셨다.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때 비로소 그 감정이 확실해진다.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는 말을 남겼듯 말이다.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내가 느끼는 감정이 확실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시가 중요하고 사람들의 마음에 여운을 남긴다. 거창한 단어 없어 마음껏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나에게 너무 자유로워보였다. 또 때마침 이번 달 학부모 필독서가 시집이기에 이 책을 고르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나태주 시인의 시집과 함께 그분께서 인생을 살며 얻은 삶의 지혜가 담겨있는 책이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교훈과 소중한 말이 담겨 있기에 이 책을 읽는 내내 깨달음이 컸다. 또한 책을 두번째로 읽을 때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 더 크게 보이고 볼드체로 해놓은 것처럼 내 마음이 깊게 다가오는 것이 새로웠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시에 대해 크게 두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먼저, 나를 아끼는 것이다. 내가 어떤 상황 속에서 내게 주어진 것, 내가 누리는 것, 내가 살아가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나를 아끼는 것이다. 나태주의 ‘너를 아껴라’라는 시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너의 가진 것을 아껴라 너의 결정과 너의 장점 너의 좌절과 너의 승리 너의 뜨거움과 그리움 너의 깨끗함을 아껴라” 결국 우리의 성과, 성품, 경험, 감정을 아끼고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나태주 시인께서 긴 인생을 사시면서 느낀 가장 소중한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아끼는 것이 어려웠다. 나의 정체성을 잊고 비교하며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사랑받고 있고 축복받고 있다는 은혜를 잊어버린 것이다. 그러다보니 나 스스로를 지키고 보호하고 자존심을 꺾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고, 나를 아끼지 않았기에 다른 사람도 아끼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를 아끼기 위한 첫번째 단계는 Who am I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험과 인생, 나의 생각과 감정이 특별하고 소중하며 느낄 수 있음을 마음담아 표현하기 위해 내가 그만큼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겠다. 잠시 놓치고 있었던 정체성 선포를 다시 이어가겠다. 보여지는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것을 사랑할 때 자연스럽게 나에게 정직해질 것을 믿고 그런 나의 깨끗함또한 아끼며 감사하겠다. 마찬가지로 매일의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 역시 아끼겠다. 그 사람도 사랑받고 있다는 정체성을 기억하며 비교하고 낮추지 않고 그 모습을 받아들이며 겸손한 마음으로 관계에 임하겠다.
그 다음으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살아내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세 가지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각각 살아지는 삶, 살아가는 삶, 살아내는 삶이다. 그 중 제일 나쁜 것은 살아지는 삶이라고 한다. 목적 없이, 그저 흘러가는대로 편하게 살려고 하는 것이다. 나의 책임감과 존재의 이유 보다 분위기의 흐름을 따라간다면 내가 중요한 사람이고 살아내야 한다는 것 역시 잊게 되기 마련이다. 이 책 속 한가지 예시가 기억에 남는다.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여배우 마릴린 먼로는 세상을 살며 남들 부러워하는 것을 다 가진 여자였다. 그러나 한가지 그녀가 가지지 못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하는 인생의 목표였다. 결국 그녀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 이야기는 이 세상을 살아가며 참 가치있는 것은 부와 명예가 아니라 목적이라는 것을 알려줬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유학을 하며 공부하는가? 나는 리더가 되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공부하고 그 책임감으로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내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과 방향을 기억하며 그곳으로 나아가기 위해 주어진 역할과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렇게 살아내는 삶이 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시와 인생의 지혜를 마음 속에 깊게 새길 수 있었다. 꾸준히 시를 읽고 시를 쓰며 나를 아끼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겠다. 시는 씨를 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배우고 느낀걸 언어로 표현할 때 비로소 내 마음에 결심의 씨앗이 심기고 열매로 자라나는 것이다. 이것이 만방에서 글쓰기를 훈련하는 목적 중 하나이지 않을까싶다. 앞으로 나를 아끼며 살아낼 때 꾸밈없이 가장 아름다운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선물로 받은 나의 감정과 마음을 마음껏 자유롭게 표현하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내가 생각하고 느낀 것을 표현한 시로 독후감을 마무리하겠다.
<영화>
아직 촬영중인 영화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영화의 주인공은
너도 아니고
쟤도 아니고
바로 나다
나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연기가 조금은 미숙해도
노래를 가끔은 틀려도
한가지 변함 없는 사실
모두가 자신의 영화의 주인공이다
고난과 어려움, 실패가 없으면
영화가 아니다
극복과 고민, 성장이 없으면
영화가 아니다
다음 씬을 모르는 영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한가지 내가 아는 것은
이 영화의 흐름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이 영화에 평점 따위는 없다
모든 영화는 다 다르고
다 특별하며
다 목적이 있다
누군가 깊게 생각하고 만든 영화
누군가 마음을 담아 만든 영화
누군가 오래 계획해 만든 영화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지금 맡겨진 나의 씬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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