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방국제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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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는 이야기] 2025 IEP 에서 찾아온 보물들
오주희

아시아 나무 / 인도 가지 / 오주희(10학년)

지금으로부터 2달 전, 우리 중남미나무 학생들은 12시간이 넘는 비행을 거쳐 캐나다의 작은 크리스천 마을 Caronport에 도착했다. 우리가 여름 JD 5주라는 긴 시간을 들여 IEP(Intensive English Program)에 간 이유는 보물을 찾기 위해서였다. 캐나다에 계신 믿음의 선배들과 그곳에서 쌓을 간증들을 기대하며, 가기 전부터 많은 기도를 했다. ㅎ나님께서는 우리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보물, 배움, 값진 경험을 허락하셨다. 수없이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중 4가지만 나누고자 한다.

첫 번째는 공동체 생활을 통해 배운 점이다. 나는 IEP에서 ㅎ나님의 마음으로 관심 가지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1주 차쯤 전체 점호 때 선생님께서 우리 학년이 각자 안에 귀한 리더십의 보물이 많지만, 사랑이 없이는 울리는 꽹과리와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보물들이 사랑 안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내 마음을 더 써야겠다는 도전을 받았다. 이후 의지적으로 친구들에게 다가가 고민은 없는지 묻고, 성장한 모습을 발견해 칭찬했다. 처음에는 의무감으로 했지만, ㅎ나님께 사랑을 구하고 마을 주민들과 선생님들께 사랑을 받으면서 자원하는 사랑이 생겼다. 매일 서로를 위해 중보하고 다친 친구를 챙기는 과정 속에서 우리 안에 사랑이 넘쳐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관계 중심적 우정만 중시하던 우리가 같은 믿음 안에서 한 공동체로 뭉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감사했다. 우리의 힘으로는 어려웠던 일이 ㅎ나님의 사랑 안에서는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음을 배웠다.

이 사랑은 리더십으로 이어졌다. 내가 IEP에서 배운 리더십은 ‘용기’와 ‘자원’ 두 가지로 요약된다. 그동안 다양한 학년과 어울리며 생활했는데, IEP에서는 같은 학년끼리 24시간 함께 지냈다. 친하다 보니 기준을 잡고 중심을 지키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다. 그때 ㅎ나님께서 내게 주신 마음은 내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었다. 느헤미야와 에스더서를 묵상하며, ㅎ나님께서 주신 마음이 곧 사명임을 배웠다. ‘방 공동체 시간을 어떻게 더 의미 있게 만들까?’, ‘선생님들께 감사를 어떻게 표현할까?’, ‘캐나다를 위해 무엇을 남길까?’ 끊임없이 고민하며 행동으로 옮겼고, 내 안의 아이디어와 마음이 리더십을 통해 영향력으로 전환되는 것을 경험했다.

용기를 훈련하면서 배운 것이 ‘자원하는 마음’이다. IEP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Any volunteers?”였다. 수업을 돕는 일부터 기숙사를 섬기고, 마을 분들께 감사를 전하는 것까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원해 참여했다. 처음엔 ‘굳이 내가?’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점점 ‘제가 할게요!’ 하고 손드는 것이 즐거워졌다. 용기와 자원을 실천하며 리더로서의 마음 그릇이 넓어졌다.

마지막으로 IEP를 통해 미래와 선교, 사명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가 머문 마을은 세계 곳곳에서 선교하는 믿음의 선배들의 고향이었다. 많은 주민들과 선생님들이 ㅎ나님을 만난 이야기와 선교 스토리를 나눠주셨다. 그러면서 ‘나도 언젠가 내 삶의 간증을 나눌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생겼다. 이어 ‘그렇다면 지금의 매 순간이 ㅎ나님께서 나중에 보여주실 큰 그림의 한 조각일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 캐나다에서 만난 선교사분들이 경험한 ㅎ나님이 동일하게 나의 ㅎ나님이심을 깨달았고, 내 삶에서도 역사하고 계심을 믿게 되었다. ㅎ나님은 나를 사랑하시고, 그만큼 그분의 사역에 사용하시려 한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됐다.

정리하자면, 내가 IEP에서 찾은 가장 큰 보물은 “보물을 보물 삼는 마음”이다. 영어 실력은 기본이고, ㅎ나님께서 이미 내 삶 가운데 주신 은혜와, 공동체 안에서 발견한 사랑과 리더십, 그리고 선교와 사명에 대한 확신이라는 귀한 보물을 찾았다.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태복음 6:21)라는 말씀이 늘 떠올랐다. IEP를 보내며 나는 감사와 사랑으로 반응하는 법을 배웠고, 친구들과 선생님 안에 있는 ㅇ수님 닮은 보물을 발견했다. 또한 먼저 자원해 나서며 행동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 모든 것은 새롭게 생겨난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삶 가운데 있던 은혜였고, IEP를 통해 그것을 보물로 알아보는 눈이 열린 것 같아 감사하다.

가장 귀한 보물은 내 마음속에 있음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삶 곳곳에 숨겨진 ㅎ나님의 보물을 찾는 Treasure Hunter로서 살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