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방국제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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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책 읽는 삶'을 읽고
손수아

열방 나무 / 졸업반 / 손수아(12학년)

지난 학기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읽은 후, 이번에는 C.S. 루이스의 <책 읽는 삶>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C.S. 루이스가 집필한 다양한 이야기와 글을 엮어낸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하나의 중심 메시지를 전달한다: 독서를 통해 타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즐거움을 누려라.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책을 읽는 이유와 그동안 책이 내게 끼친 영향을 다시 떠올려 보게 되었다. 독서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행위에 불과할 수도, 누군가에게는 취미가 될 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혜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이번 독서를 통해 나에게 독서란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었는데, 그 의미는 바로 ‘확장’이었다. 책을 읽을 때 느끼는 즐거움은 새로운 사고와 시야가 확장되는 데서 오는 것이었다. 특히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페스트> 같은 고전을 읽을 때 이런 경험이 더욱 강렬했다. 책은 늘 나를 확장시키고, 새로운 세계를 보게 해주었다.

책 속에서 만난 또 하나의 깨달음은 독서가 내 사고와 삶에 끼친 영향이다.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시대마다 특유의 관점이 있다. 특히 잘 포착하는 진리가 있고 특히 범하기 쉬운 과오가 있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이 시대 특유의 과오를 바로잡아줄 책들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고서다." 이 구절은 독서가 내 삶에 주는 영향과 그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각 시대에는 그 고유한 관점과 오류가 있고, 책은 이를 바로잡고 넓혀주는 도구라는 점이다. 내가 폭넓은 사고를 하고 점점 더 큰 세계를 바라볼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지금까지의 독서 덕분이었다. 이런 깨달음은 앞으로도 나의 ‘책 읽는 삶’을 지속해 나가야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졌다.

또한, 요즘 내가 만방에서 보내는 매일이 독서와 닮았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저자는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자기 자신으로만 만족하다가 결국 자아 이하가 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나는 최근 나 자신을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거나, 내 생각 속 숨어 있는 편협함을 발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독서를 통해 저자의 관점으로 들어가 그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본질적으로 같다. 이는 내가 살아가며 꾸준히 연습해야 할 중요한 사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독서가 우리를 더 넓은 세계로 이끄는 것처럼, 삶에서도 스스로를 뛰어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내 일상은 이미 독서 이상의 훈련으로 가득하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저자가 전하려는 뜻에 민감하게 반응하려고 노력한다. 이번 깨달음을 통해, 삶 속에서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누리며 살기로 다짐했다. 삶과 독서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 두 가지 모두에 진지하고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모든 순간에서 하나님이라는 내 인생의 저자가 주시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에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 책이 주는 배움과 의미를 글로 모두 담아내기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글을 통해 나의 ‘책 읽는 삶’을 돌아볼 수 있었고, 앞으로도 책이 열어주는 세계를 꾸준히 탐험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책 속 구절이 내게 준 감동을 마지막으로 전하며 글을 마친다.
 

“아이가 마법의 숲 이야기를 읽었다고 해서 진짜 숲을 멸시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독서 덕분에 모든 진짜 숲에 약간의 마법이 걸린다. 이것은 특별한 동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