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불평없이 살아보기'를 읽고 유승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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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나무 / 콜롬비아 가지 / 유승민(9학년) 지난 학기에는 나는 만능 불평 제조기였다. 툭하면 습관적으로 불평을 입밖으로 내뱉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항상 남탓을 하거나 피하려고만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러한 나의 불평 습관들이 나의 성장을 방해하고, 부정적인 생각으로만 가득 채우게 했다. 지난 학기 내내 불평을 하다가 JD 때 부모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불평하는 습관을 나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서도 반드시 고쳐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학기 오기 전에 짐을 챙길 때 아빠 책장에서 우연히 '불평 없이 살아보기'라는 책을 찾게 되었고, 즉시 가방에 넣었다. 이번 학기 생활관에 도착하고 짐을 다 정리한 후, 침대에 올라가서 이 책을 100쪽까지 읽었다. 이번에는 무조건 새로운 나로 다지기로 다짐해서, 책을 꼼꼼히 읽으려고 노력했다. 이 책의 저자는 불평 줄이기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이 기부 단체는 무료로 '불평밴드'라는 것을 제공하고, 기부금을 받는다. 저자는 불평 습관을 줄이기 위해서 불평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한다. 불평을 없애려면 4가지 단계를 꼭 거쳐야 한다고 한다. 첫 번째 단계는 무의식적으로 불평하는 단계 두 번째 단계는 의식은 하지만 불평하는 단계 세 번째 단계는 의식하면서 불평하지 않는 단계 네 번째 단계는 무의식적으로 불평하지 않는 단계이다. 각 단계마다 여러 사람들과 저자의 경험을 통해 불평을 없애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불평을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다. 불평 밴드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불평할 때마다 손목에 차고 있는 밴드를 반대쪽 손목에 차면 된다. 총 21일 동안 불평밴드를 갈아끼우면 안 되며, 갈아끼우게 되면 1일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불평 뿐만이 아니라 화를 내거나 비속어를 사용해도 불평밴드를 갈아끼워야 한다. 처음에는 이게 어떤 큰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실천한 결과, 이것은 엄청난 효과를 보여줬다. 불평 밴드를 사용하기 전에는 다른 방법들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주머니에 동전을 넣어 해보기도 했고, 책상에 있는 물병의 위치를 오른쪽과 왼쪽으로 바꾸는 것도 해봤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큰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동전을 사용한 방법은 동전이 주머니에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아서 항상 잊어버리기 일쑤였고, 물병을 사용한 방법은 반에 있지 않을 때는 아예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바닥에서 고무줄을 발견했다. "이거다!" 하며 고무줄을 오른팔에 끼웠다. 이 방법은 확실히 눈에 잘 보여서 계속해서 내 불평을 의식하고 바꿀 수 있었다. 몇 주 동안은 하루에 20번 정도 갈아끼운 적도 있었다. 이를 통해 나의 불평 습관이 얼마나 나와 공동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알게 되었다. 어느 날 축구를 하고 나서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았는데 나도 모르게 "왜 머리가 안 자라지?"라고 불평을 했다. 순간 나도 깜짝 놀랐다. 이때 나의 불평 습관이 얼마나 나에게 익숙해졌는지 깨달았다. 고무줄로 계속하다가 2주가 지났을 때 고무줄을 반대쪽으로 바꾸다가 고무줄이 갑자기 끊어져서 내 팔이 굉장히 따가웠다. 원래면 "아, 따가워! 왜 끊어지는 거야?!"라고 불평했겠지만, 그때는 불평하지 않고, 내가 열심히 해서 끊어졌다는 것에 감사하고 기뻤다. 지난 15년간 불평과 친하게 지내면서 멀어지기는 쉽지 않았다. 불평이 계속 나에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때로는 불평의 익숙함에 속아 내가 하는 것이 다 불평이라는 것도 모르고 지냈었다. 하지만 이제는 불평 밴드를 사용하면서 불평을 줄이고 있다. 국경절을 가기 2주 전, 어느 날 정준이 형을 찾아가서 내가 불평 줄이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이 밴드가 나에게 꼭 필요하다고 부탁했다. 그때 정준이 형의 'run4love' 고무밴드를 받았다. 그 고무밴드를 받고 정준이 형에게 감사했다. 정준이 형은 웃는 얼굴로 이 밴드를 주는 대신 매일 결과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 이후로 나는 정준이 형을 볼 때마다 불평 횟수와 개선점을 알려주었다. 그럼 정준이 형은 그런 나를 칭찬을 해주었다. 국경절 JD에 가서도 이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나갔다. 가족들에게 불평밴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가족들도 내가 굉장히 변한 것이 한 눈에 느껴지고, 굉장히 멋지다고 말씀하셨다. 매일 불평만 하는 아들이 긍정적으로 변하니 엄마 아빠도 굉장히 놀란 것 같았다. 아빠는 티는 잘 안 냈지만 나의 성장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나도 나의 성장에 기분이 좋았다. 국경절이 끝나고 신기하게도 많은 형들이 나의 성장을 알아본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불평 밴드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방원들도 나의 성장을 느끼고 계속해서 응원해주고 내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는 불평 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크게 2가지 변화가 있었다. 첫번째, 소극적 사고에서 적극적 사고로 변하게 되었다. 이것을 시작하기 전에는 어려운 일을 맞닥드렸을 때 시도해보지도 않았고 포기하려고만 했다. 계속해서 남탓을 했는데, 이게 정말 습관적이라 내가 무엇이 잘못된지 인식을 잘 하지 못했다. 불평밴드를 시작하고 나서 몇 주 동안은 정말 많은 불평이 나왔다. 적극적 사고로 변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지를 갖고 끈기있게 했더니 점점 적극적 사고로 바뀌어갔다. 아직 완전한 적극적 사고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어려움을 만났을 때의 나의 반응이 170도 달라졌다. 언제 한번 고민이 생겨서 계속 신경쓰이고 힘들었다. 그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나는 힘들어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했다. 그리고 필기를 해두었던 적극적 사고 순서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 일을 순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소한 불평마저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서 소극적 사고가 내 안으로 들어오려고 해도 얼른 긍정적인 사고로 바꾸었다. 이런 경험이 있고 난 후에는 나에게 닥친 크고 작은 어려움에 대해서 불안하게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사실 나도 이런 변화가 나에게 생겨서 굉장히 놀랐다. 그리고 기분도 너무 좋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다보니 학업이나 다른 생활방면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었고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 두번째, 사소한 것이든 큰 것이든 감사를 느끼게 되었다. 원래는 특정한 상황에서만 감사함을 느꼈다. 예를 들어 오늘 너무 기쁜 일이 있거나 일이 잘 풀릴 때 말이다. 그리고는 워낙 불평을 했기 때문에 감사함을 느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불평밴드를 한 달 정도 하니 감사한 생각들이 떠올라고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어졌다. 가장 처음에 부모님에 대한 감사가 막 떠올랐다. 부모님께 너무 감사해서 전화로 표현하려고 했는데, 살짝 부끄러워서 위클리 라이프에 진심을 담아서 감사표현을 했다. 위클리 라이프가 올라간 날, 엄마가 거의 울기 직전으로 전화해서 너무 감동받았다고 하셨다.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을 조금 흘렸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엄마가 나에 대한 미안함이, 내가 학교에 가고도 계속 마음에 걸려서 힘들었는데 나의 위클리 라이프가 엄마에게 걸림돌을 날려주었다고, 너무 고맙다고 하셨다. 그때 정말 많은 감사함을 느끼고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다. 이번 학기 부모님과 통화하는 내용은 그야말로 성장 이야기가 따로 없다. 전화를 하면서 부모님께 불평을 한 적이 한번도 없고, 정말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엄마는 나에 대해 정말 자랑스럽다고 하셨고 이렇게 성장한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다고 하셨다. 아직은 불평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15년 동안 함께해 온 불평을 떼기란 머리에 붙은 껌을 떼는 것보다 어렵다. 하지만 안되는 것은 절대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 정준이 형이 선물로 새로운 불평밴드를 편지와 함께 내 책상에 두고 갔다. 앞으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불평을 없애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나뿐만이 아닌 공동체 또한 생각을 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고 노력하고 선한 흐름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