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방국제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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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ing the Pie Fairly
문정빈

매주 목요일, Mr. Jake’s EN Class는 흥미로운 주제로 시작됩니다.
학생들은 한 가지 주제를 깊이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영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지난 수업 시간에는 칠판 한가운데 커다란 원을 그린 뒤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How can we share this pie fairly with our classmates?”

우리 반의 10명의 학생이 이 파이를 나누려면 10등분을 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수학 문제처럼 보였지만, 학생들은 각기 다른 방법을 고민하며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고민하던 학생들은 갑자기 "유레카!"를 외치며 앞다투어 의견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반으로 자르고, 또 반으로 자르면 되지 않을까?”
“원은 나누기 어려우니까, 무게를 재서 나누면 공평하지 않을까?”
“360도니까, 36도씩 정확하게 나누면 될 것 같아.”
“그런데 지금 각도기가 없잖아. 자로 그냥 위아래로, 10층으로 나누는 게 더 쉬울 것 같아.”
“하지만 그렇게 하면 누군가는 잼만 먹고, 다른 사람은 빵만 먹게 될 거야.”


이처럼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동안, 학생들은 끊임없이 'Fair(공평함)'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만족할 만한 방법이 나오지 않자, 한 학생이 말했습니다.
“내가 조금만 먹어도 괜찮으니, 너희가 먼저 더 많이 먹어도 될 것 같아.”

“This is the point I want to emphasize!”
이 파이를 나누는 문제는 단순히 크기나 모양의 수학적 공평함을 넘어서, 나누는 마음과 감사함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칠판에 두 개의 커다란 G, Greed(욕심)와 Gratitude(감사)를 그렸습니다. 정확하게 나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눔을 통해 서로 감사함을 느끼고, 나누는 기쁨을 함께 경험하는 것임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말씀 속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 숫자만 보았을 때는 턱없이 부족해 보이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 물리적 수치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일용한 양식을 허락하신 분에 대한 깊은 감사와 따뜻한 나눔의 마음입니다.
부족해 보이는 물질이라도 감사한 마음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면, 그 이상의 풍요로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파이를 나누는 것처럼, 많은 상황에서 '공평하게' 나눠야 할 때를 마주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생활관에서 어떤 층의 침대를 사용할지, 청소 역할을 어떻게 분배할지 정하는 상황에서도 말이지요.
이런 시간은 나의 이익보다 다른 친구와 공동체의 유익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배려하며 나누는 훈련이 됩니다. 먼저 상대방을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지닐 때 더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신입생이나 어린 친구들에게 먼저 선택권을 양보하고, 그들이 기쁨을 누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것. 이러한 선한 흐름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반복될 때, 학생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유롭고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 파이를 나누는 것은 단순히 크기나 모양의 문제가 아닙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감사와 나눔의 마음입니다.
이러한 마음이 학생들을 더욱 열방으로 나아가 다양한 상황과 사람들 가운데 하모니를 만들고, 공동체를 더욱 따뜻하게 할 것입니다.